크리스찬 베일 주연 영화 몬태나 리뷰
영화 몬태나 리뷰
"미국인의 근본적인 정신은 냉정하고 고립적이며 살인자이다. 이것은 단 한 번도 누그러진 적이 없다." (D.H. 로렌스)
영화는 D.H. 로렌스의 문장으로 시작한다.
우리의 증오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 처음에는 살기위해 총을 들었을 것이다. 정착하려고 하는 곳엔 이미 원주민인 인디언이 살고 있었다. 서로 적이라고 생각한 순간 살기 위해 서로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을 것이고 이제는 복수를 위해 총이든 칼이든 화살이든 들었을 것이다.
만약 처음부터 그 넓은 땅에서 공존하는 방법을 찾았다면 살 수 있었을까? 말이 통하지 않는 두 집단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총을 드는 것이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모든 것이 위협이 될 수 있고 모든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시작되었을 것이다.
영화 몬태나는 각자의 증오심과 상실감을 가진 주인공들이 몬태나까지 1000마일이라는 먼 거리를 함께하면서 증오심과 상실감이 자신만의 것이 아니고 증오의 대상 역시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여정을 그렸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세 사람이 서로를 의지한 채 다시 떠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감독 및 출연
감독 : 스콧 쿠퍼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프로듀서 겸 배우이다. 그가 감독한 작품으로는 《크레이지 하트》(2009), 《아웃 오브 더 퍼니스》(2013), 《블랙 메스》(2015)와 《몬태나》(2017) 등이다.
출연자
크리스찬 베일 : 조셉 블로커 대위 역
우리에게는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베트맨으로 유명하지만 배역에 자신의 몸까지 세팅해 버리는 연기파 배우다.
로자먼드 파이크 : 로잘리 퀘이드 역
그녀의 출연작으로는 오직 사랑뿐, 엔테베 작전,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 마리 퀴리, 퍼펙트 케어 등이 있다.
줄거리
서부 개척시대의 미국. 인디언들 사이에서 악명 높은 미군 대위 조셉 블로커(크리스찬 베일 역)는 퇴역을 앞두고 마지막 임무를 부여받는다. 그것은 미군들 사이에 과거 악명 높은 '옐로우 호크' 추장 가족을 그들의 고향 몬태나 까지 무사히 데려가 귀환시켜 주는 것이다. 조셉 대위는 원수 같은 인디언 추장 일가를 귀환시키는 이 임무가 마음에 들지 않아 거절한다. 하지만 결국 임무를 맡게 된다. 추장 일가와 그들을 호위하는 조셉대위 일행은 가는 도중에 인디언들에게 남편과 가족을 무참하게 살해당한 로잘리를 만난다. 갈 곳이 없는 로잘리는 이들의 여정에 함께하게 된다. 긴 여정에서 조셉대위 일행은 그들을 위협하는 백인들과 인디언들을 만나게 되고 함께 힘을 합쳐 대항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영화를 보는 첫 번째 관점
주인공 세 사람의 공통점 : 증오심, 상실감, 무력감
조셉대위는 인디언과의 전투에서 수많은 동료들과 부하를 잃었다. 추장에 대한 증오가 남아 있지만 지쳤다.
로잘리는 인디언으로부터 사랑하는 남편과 세 아이를 잃었다. 인디언에 대한 증오심과 무력감, 상실감으로 온통 휩싸여 있다. 추장은 모든 부족을 잃었고 남아있는 가족 몇 명과 함께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몸에는 이미 병이 깊어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들은 몬태나로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자신의 증오심, 상실감, 무력감의 실체와 마주한다.
영화를 보는 두 번째 관점.
나의 증오심의 대상은 누구인가.
처음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앗아간 적에 대한 증오심이었으나 자신들의 공통의 적과 싸우다 보니 서로에 대한 증오심 때문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등장인물들은 서로를 미워하지만 자신이 미워하는 대상 역시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간다.
영화를 보는 세 번째 관점
살아있는 한 우리는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또한 서로에게 기대어 살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이다. 성이 달르고 인종이 달라도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서로 다른 세 사람만이 남아 같은 곳으로 가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 미국인들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본성이 아닐까? 하는. 지금도 곳곳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질 않는 미국인들이지만 왜 총기소지를 포기할 수 없으며 그럼에도 그들만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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