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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영화 쇼생크 탈출 리뷰

책장과 극장 2024. 2. 5.

인생영화 쇼생크 탈출 리뷰(희망이 내일을 만든다)

 

흥행에 실패한 영화지만 최고의 영화로 부활하다

영화 쇼생크 탈출은 1995년 개봉 당시에는 흥행에 실패하였다. 하지만 영화의 진가를 알아본 관객들이 늘어났다. 그 덕분에 쇼생크 탈출은 세계적인 영화정보 사이트 IMDB에서 관객들이 뽑은 최고 영화 1위를 10년 넘게 굳건히 지키고 있다.

쇼생크 탈출 포스터
쇼생크 탈출 포스터

 

쇼생크 탈출의 원작

쇼생크 탈출은 호러 소설의 제왕으로 알려진 스티븐 킹이 1982년 리타헤이워스와 쇼생크 탈출이라는 제목으로 쓴 소설이 원작이다. 중편소설로 호러가 아닌 다른 장르를 시도해 보기 위해 스티븐 킹이 집필한 일종의 습작과도 같은 모험집인 사계(Four Seasons)라는 소설집에 실린 작품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네 개의 계절로 이루어진 챕터 중에서 영원한 희망의 계절이라는 부제와 함께 봄으로 소개되고 있는 작품이었다고 한다.

쇼생크 탈출의 원작 표지
쇼생크 탈출의 원작 표지

 

쇼생크 탈출이라는 제목에 얽힌 이야기

쇼생크 탈출의 영어 제목은 쇼생크 리뎀프션(The Shawshank Redemption)이다. 제목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한다.

사실 쇼생크 교도소는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교도소 명칭이었기 때문에 프리즌이라는 단어 없이는 이게 교도소인지 또는 누군가의 이름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었다.

 

리뎀프션( Redemption )이라는 단어 역시도 탈출이 아니라 보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영화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쇼생크 탈출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하였고 다른 나라들 역시 다른 제목이 붙여졌다.

 

프랑스에서는 그냥 탈출, 독일에서는 유죄, 이탈리아에서는 자유의 날개, 멕시코는 탈출의 꿈, 스페인에서는 종신형이란 제목으로 개봉했었다.

영화속 엔디와 레드의 대화장면
영화속 엔디와 레드

 

흥행실패와 영화가치의 재평가

쇼생크 탈출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1994년 10월에 정식으로 개봉하게 되었다.

하지만 개봉당시 국민 배우 톰 행크스를 앞세운 포레스트 검프와 천재 감독으로 평가되던 쿠엔틴 타란티노의 펄프픽션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면서 쇼생크 탈출의 흥행 성적은 제작비의 절반을 겨우 넘긴 1600만 불에 그쳤다고 한다.

하지만 그해 아카데미상 7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개봉 다음 해인 1995년에 비디오 시장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공식적인 집계로는 32만 개의 비디오가 판매되면서 그해 비디오 판매순위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비디오 시장에서 나온 수익만 제작비의 세 배를 넘는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한다.

 

원작자 스티븐 킹은 감독에게 받았던 5000 달러짜리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지 않고 수년간 간직하고 있다가 영화 개봉 후에 액자에 넣어서 다시 감독에게 전해줬다고 한다. 스티븐 킹은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모든 영화 중에서 이 쇼생크 탈출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디의 탈옥을 확인하는 교도소장
엔디의 탈옥을 확인하는 교도소장

 

주인공 앤드류 듀프레인 역을 할 뻔한 배우들

앤드류 듀프레인 역으로 캐스팅될 뻔한 여러 스타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톰 행크스다.

톰 행크스는 이 영화의 출연을 고사하고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포레스트 검프에 출연하면서 그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톰 크루즈 역시 앤디 역으로 캐스팅되어서 대본 리딩까지 참여했었지만 경험이 전혀 없는 다라본트 감독에게 불만을 제기하면서 하차하게 되었다고  한다.

브래드 피트 역시 토미 역으로 물망에 올랐었지만 결국 다른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다.

 

원작상으로 레드의 역할은 원래 아이리시 계열의 백인 남성이었다. 그의 머리가 붉은빛을 띠고 있어서 사람들이 레드라고 부른 거였다. 이 때문에 초기 캐스팅 단계에서는 진해크먼, 로버트 듀발,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같은 백인 배우들이 물망에 올랐었다고 한다.

 

하지만 감독은 영화의 전체의 내레이션을 책임질 수 있는 중후한 목소리를 원했었고 결국은 천상의 목소리 모건 프리먼에게 배역이 돌아갔던 것이다.

 

쇼생크 탈출은 실제 교도소에서 촬영하지 않았다.

쇼생크 탈출은 감옥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형무소에서 촬영하는 것이 가장 좋았을 것 같지만 2500만 불의 적은 예산으로는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교도소와 비슷한 다른 건물에서 촬영되었다.

 

실제 촬영 장소는 오하이오 주립 소년원이었다. 이 건물은 영화 촬영 3년 전에 폐쇄된 곳이라고 한다.

 

또한 건물은 방들이 창 쪽을 바라보고 있는 구조여서 죄수들의 방이 서로 마주 보는 구조를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형무소 내부 장면들은 별도로 제작된 세트에서 촬영되었다.,

 

오하이오 주립 소년원은 원래 영화 촬영을 마치고 완전히 철거될 예정이었지만 쇼생크 탈출 이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현재까지도 일부 영화 촬영 세트가 보존된 박물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매년 2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하이오 주의 명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쇼생크 탈출의 엔딩장면은 원래는 달랐다

쇼생크 탈출은 결국 자유를 찾은 두 주인공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다시 재회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 장면은 원래는 없던 장면이리고 한다. 원래는 레드(모건 프리먼)가 멕시코로 가는 버스에 오르면서 끝나는 것이었는데 제작사의 집요한 요청에 의해서 레드와 엔디가 바닷가에서 만나는 장면을 촬영하였다. 그리고 내부 시사회를 거쳐 지금의 마지막 장면이 채택되었다고 한다.

레드가 엔디를 보러가는 장면
레드가 엔디를 보러가는 장면

 

영화의 진정한 의미

영화에서 엔디가 교도소장이 빼돌린 돈을 인출하여 떠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이 돈은 37만 달러밖에는 안된다. 엄청난 돈은 아니라는 얘기다. 지금 돈으로 환산해도 4억 원 정도이고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도 몇 백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즉, 억만장자가 되어 평생을 놀고먹어도 될 만한 돈은 아니라는 뜻.

 

결국 감독이 말하려는 영화의 의미는 주인공이 엄청난 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말하려고 한 것이다. 쇼생크 탈출의 마지막 대사는 자유(Freedom)가 아니라 희망(Hope)이다. 이것은 스티븐 킹의 원작에서도 이야기의 부제목을 '영원한 희망의 계절'이라고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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