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국의 아이들 리뷰(추억의 명작 추천, 1997년작, 이란 영화)
영화 천국의 아이들 리뷰(추억의 명작 추천, 1997년작, 이란 영화)
1등은 그냥 보내고, 2등도 하면 안 되고, 오로지 3등을 향해 달리는 소년이 있습니다. 동생에게 신발을 선물하기 위해 어린이 마라톤에 참가한 알리의 이야기입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아이들은 작은 것에도 좋아하고 감사해합니다. 어른이 봐도 좋은 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영화의 기본정보
- 감독 : 마지드 마지디
- 장르 : 드라마, 가족
- 개봉일 : 1997년 2월 22일 (이란)
- 언어 : 페르시아어
- 상영 시간 : 89분
- 출연진 : 아미르 파로크 하사미안, 바하레 세디키 등
- 수상 내역 : 199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이란 영화 최초),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 최고 관객상 수상
배경을 알면 영화가 보인다
1990년대 말 이란의 정치, 경제적 상황을 알면 영화를 촬영할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이란은 정치적 개혁과 경제적 변화가 혼재된 시기였습니다.
1997년 하타미 대통령의 당선으로 개혁적인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었고, 사회적 자유 확대와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보수 세력의 저항으로 인해 개혁은 많은 제약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이란 내 보수세력과 개혁 세력 간 갈등이 지속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1980년대의 반시장 정책에서 벗어나 1990년대에는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 중심의 경제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국제 유가 하락과 경제 제재로 인해 경제 성장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제분야를 개선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높은 실업률과 생활 수준 악화가 문제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개혁에 대한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의 복구와 재건 노력 또한 경제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1997년 당시 이란의 1인당 국민소득은 약 1,600~2,000 달러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인지 느끼실 수 있을 텐데 1997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500 달러였습니다.
감독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당시 이란의 상황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영화를 만든 것 같았습니다.
영화의 줄거리
영화는 초등학생 알리가 엄마의 심부름 중 여동생 자라의 수선한 구두를 잃어버리면서 시작됩니다. 알리와 자라는 새로운 신발을 살 형편이 되지 않아, 한 켤레의 운동화를 번갈아 신기로 합니다.
자라는 오전 수업, 알리는 오후 수업에 나가며 신발을 나눠 신게 되고, 남매는 이 사실을 부모님께 들키지 않기 위해 매일 긴장 속에서 아슬아슬한 등교와 하교를 이어나갑니다.
알리는 여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견뎌내지만, 학교에 늦지 않기 위해 뛰어야 하는 날들이 계속됩니다. 신발을 같이 신는 과정에서 생기는 작고 큰 갈등과 두 남매의 노력이 영화에 따뜻한 감동을 더해줍니다.
그러던 중 알리는 어린이 마라톤 대회의 3등 상품이 운동화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라에게 새 신발을 선물하기 위해 반드시 3등을 하겠다고 다짐하며 대회에 참가합니다.
알리는 1등도 아니고 2등도 아닌 3등을 하기 위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책장과 극장의 영화평
마지드 마지디 감독은 이란 서민들의 소박한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가족애와 아이들의 순수함을 탁월하게 표현합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는 알리와 자라의 모습은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풍족한 환경 속에서도 감사와 따뜻함을 잃어가는 것만 같은 요즘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의 행복이 반드시 물질적 풍요에 바탕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오래된 이란 영화 천국의 아이들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영화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영화 탈주 리뷰(넷플릭스 영화추천, 이제훈·구교환 주연, 귀순) (12) | 2024.11.07 |
---|---|
영화 보통의 가족 리뷰(최신 개봉작,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36) | 2024.11.05 |
넷플릭스 영화 코다 리뷰(넷플릭스 영화추천, 수어영화, 가족영화) (10) | 2024.10.26 |
영화 스모크 리뷰(인생영화, 삶이 지루할 때 봐야할 영화) (30) | 2024.10.23 |
넷플릭스 영화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 리뷰(이선균 유작, 넷플릭스 영화추천) (28) | 2024.10.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