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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남자 좋은 간호사 리뷰(넷플릭스, 싸이코패스 간호사, 실화영화)

책장과 극장 2024. 8. 3.

영화 그 남자 좋은 간호사 리뷰(넷플릭스, 사이코패스 간호사, 실화영화)

너무나 친절하고 환자들을 잘 돌보는 동료 간호사가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죽게 만드는 사이코패스라면 믿을 수 있을까요? 어제까지 나에게는 좋은 간호사였던 그를 이제는 살인자라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실화가 주는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그 남자 좋은 간호사 포스터
그 남자 좋은 간호사 포스터

 

배경을 알면 영화가 보인다

영화 그 남자 좋은 간호사는 2003년 12월 12일에 미국에서 붙잡혀 기소된 찰스 컬린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뉴저지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의 여러 병원에서 16년 동안 근무하면서 수 십 명의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약물을 투여하여 살해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컬린은 2004년 3월 2일에 자신의 죄를 인정했고 2006년에 최소 29명의 환자를 살해한 혐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총 18개의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본인이 인정한 사망자만 29명인 것이고 실제로는 최대 400명 이상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찰스가 2403년이 되어서야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첫 번째가 이미 죽어서 화장을 했거나 매장을 했을 경우 부검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두 번째는 찰스가 근무했던 16개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의 사망원인을 밝히는데 소극적이기 때문입니다. 병원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사건이 발생하면 병원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공식적인 답변을 피하고 덮으려고 합니다. 이것이 찰스가 16개 병원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환자들의 사망원인 : 인슐린과 디곡신(Digoxin)

영화에서 찰스는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수액에 인슐린을 몰래 넣습니다. 인슐린이 환자의 혈액 속에 들어가면 저혈당이 오게 됩니다.

 

저혈당이 되면 환자의 혈액 속에 칼륨이 늘어나게 됩니다. 혈액 내 칼륨 농도가 증가하면 (고칼륨혈증, hyperkalemia) 심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칼륨이 심장 근육 세포의 전기적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며 칼륨 농도의 급격한 변화는 심장이 느리게 뛰거나 심장마비가 오게 되는 것입니다. 병원에 누워있는 환자들에게 이러한 약물이 의사의 처방 없이 다량으로 들어간다면 긴급한 상황에서 의료진이 와도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손을 쓸 수가 없어서 결국 사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영화에 나오는 디곡신(Digoxin)이라는 약물은 심장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주로 심부전 및 특정 유형의 부정맥(특히 심방세동) 치료에 사용됩니다. 그러니까 심장을 더 잘 뛰게 하는 약물이라는 것입니다. 

 

인슐린은 심장을 정지되게 만들고 디곡신은 심장을 잘 뛰게 만드는데 이러한 두 가지 약물이 동신에 의사의 처방도 없이 환자에게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영화의 원작 

영화의 원작은 찰스 그레이버(Charles Graeber)의 책 "The Good Nurse: A True Story of Medicine, Madness, and Murder"입니다. 

그 남자 좋은 간호사의 원작 표지
그 남자 좋은 간호사의 원작

 

감독 및 주연

감독은 덴마크 출신의 토비아스 린드홈 감독입니다. 이 영화 외에도 <생존게임, 2010>, < 하이재킹, 2015>, <어 워: 라스트 미션, 2015> 등을 연출했습니다. 

영화에서 찰스 컬렌 역은 에디 레드메인(Eddie Redmayne)이, 에이미 러프렌 역은 제시카 차스테인(Jessica Chastain)이 맡았습니다.

 

줄거리

영화는 어느 병원 병실에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서 시작합니다. 심폐소생술을 위한 의사와 간호사들의 목소리와 함께 뒤에서 가만히 이를 바라보고 있는 찰스 컬렌의 모습이 서서히 클로즈업됩니다. 아무런 감정도 못 느끼는 듯한 표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인공 에이미는 종합병원의 중환자실의 야간 시간대 간호사입니다. 즉, 밤새는 게 일입니다. 환자들과도 너무나 잘 소통하는 에이미는 두 딸을 키우는 이혼녀입니다. 그녀에게는 심장병이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으려면 4개월이 더 지나야 합니다. 매일 계속되는 밤샘근무와 두 딸을 돌보는 일은 엄청난 체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녀의 주치의는 병원일을 당장 그만두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버텨야만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포기할 수 없습니다. (아, 의료보험이 좋은 나라, 대한민국 만세!)

 

그렇게 일상에 지쳤던 어느 날 중환자실에 찰스 컬렌이라는 남자 간호사가 새로 들어옵니다. 그는 친절하고 대화도 잘 통합니다. 과로로 호흡이 가빠오던 순간에 찰스가 도움을 줍니다. 이제 믿음이 생깁니다. 에이미의 딸과도 친한 이 남자. 좋은 간호사입니다. 

 

그런데 찰스가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환자들이 죽기 시작합니다. 바로 어제까지 에이미와 웃으며 대화를 했던 환자들이 죽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머지는 영화로 보시길 바랍니다.

찰스와 에이미
찰스와 에이미

 

책장과 극장의 영화평

가장 큰 섬뜩함은 바로 옆에 있지만 알지 못하는 섬뜩함이 아닐까요? 나에게 너무나 친절하고 좋은 간호사가 사이코패스라면 또한 그걸 알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언제든 있을 수 있는 내 주변 사람에 대한 섬뜩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미국의 의료보험 체계의 문제점, 병원에서 우리가 모르게 일어날 수 있는 의료사고와 그에 대한 병원의 태도 등도 보여줍니다. 

 

간호사로써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 에이미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가장 볼만한 것은 두 주인공인 에디 레드메인과 제시카 차스테인의 감정연기입니다. 묘한 긴장감과 그것을 나타내는 표정연기가 볼만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섬뜩한 것은 왜 그랬냐는 질문에 찰스가 "그냥 그랬다"라고 답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무도 막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그랬다는 사이코패스의 대답이 가장 덤덤하면서도 섬뜩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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