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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더 디그 리뷰(넷플릭스 뭐봄, 실화 영화)

책장과 극장 2024. 10. 3.

넷플릭스 영화 더 디그 리뷰(넷플릭스 뭐봄, 실화 영화)

2차 세계대전이 임박한 1939년 영국의 서퍽 지역의 서튼 후라는 곳에서 6세기 앵글로 색슨 왕의 배무덤이 발견됩니다. 돈 많은 젊은 미망인인 이디스 프리티 부인이 재야의 고고학자인 배질 브라운을 고용하여 자신의 땅에 있는 이상한 무덤을 발굴합니다. 이것은 의외의 고고학적 발견이 됩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영화 더 디그입니다. 

영화의 기본정보

  • 개봉일: 2021년 1월 29일 (넷플릭스)
  • 감독: 사이먼 스톤 (Simon Stone)
  • 각본: 모이라 버피니(Moira Buffini) - 존 프레스턴(John Preston)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함

출연진

  • 캐리 멀리건 (Carey Mulligan) - 이디스 프리티(Edith Pretty) 역
  • 랄프 파인즈 (Ralph Fiennes) - 배질 브라운(Basil Brown) 역
  • 릴리 제임스 (Lily James) - 페기 피고트(Peggy Piggott) 역
  • 조니 플린 (Johnny Flynn) - 스튜어트 피고트(Stuart Piggott) 역

 

배경을 알면 영화가 보인다

서튼 후 발굴의 과정

1939년, 영국의 서퍽(Suffolk) 지역의 서튼 후(Sutton Hoo)에서 영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발굴 중 하나가 탄생합니다. 

서튼 후 지역의 지도
서튼 후 지역의 지도
서튼 후 고분군의 모습
서튼 후 고분군의 모습

 

이디스 프리티는 베질 브라운을 고용해 자신의 땅에서 고분 발굴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고분들이 발견되었지만, 이후 서튼 후에서 가장 큰 고분에서 거대한 앵글로색슨 시대의 배무덤이 발견되었습니다. 브라운은 이 배무덤을 발굴하며 대규모 유물이 묻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는 영국 고고학계에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발굴과정에서 발견된 유물들

가장 놀라운 것은 배무덤 안에서 발견된 앵글로색슨 왕실 유물들이었습니다. 황금 투구, 방패, 은그릇, 장식품 등 정교하고 값비싼 물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서튼 후 헬멧은 영국의 중세 고고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이 유물들은 앵글로색슨 왕 혹은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되며, 당시의 예술적 수준과 국제적인 교류를 보여주는 귀중한 증거로 평가받게 됩니다.

 

발견된 유물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런던의 지하철 역에 보관되어 독일의 폭격과 공습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았다고 합니다. 

서튼 후 에서 발견된 유물
서튼 후 에서 발견된 유물

 


서튼 후 발굴의 역사적 중요성

서튼 후 발굴은 앵글로색슨 초기 왕국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했습니다. 6세기 후반 또는 7세기 초에 무덤이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시대의 영국에 대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고고학적, 문화적 자료를 제공한 셈입니다.

 

고고학계에서는 영국의 6~7세기를 암흑시대(Dark Ages)라고 부릅니다. 발굴된 유물들은 현재 영국의 대영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이 발굴이 영국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서튼 후 배무덤 실제 발굴 모습
서튼 후 배무덤 실제 발굴 모습

 

이디스 프리티와 배질 브라운의 실제 모습

이디스 프리티의 실제 모습배질 브라운의 실제 모습
이디스 프리티와 배질 브라운의 실제 모습

영화의 줄거리

1939년 부유한 미망인 이디스 프리티는 자신의 땅에 고대 유물이 묻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프리티는 그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칭 고고학자인 베질 브라운을 고용해 발굴을 의뢰합니다. 혼자서 흙을 파다가 죽을 고비도 넘기지만 프리티 부인의 지원으로 결국 배무덤을 발견합니다. 배질 브라운은 6세기경 앵글로 색슨족의 배무덤임을 알아차립니다. 

영화 속 발굴 장면
영화 속 발굴 장면

책장과 극장의 감상평

영화 내내 프리티 부인은 남편의 죽음과 곧 닥칠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며 무슨 사명감이 생긴 것처럼 고대 무덤을 발굴하려고 합니다. 

 

프리티 부인은 왜 그 무덤을 발굴하고 싶었을까요? 처음에는 그 무덤을 판다는 표현을 씁니다. 하지만 브라운은 무덤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프리티 부인은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을 결국 받아들이게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삶을 이해하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곧 시작될 전쟁으로 많은 죽음이 생길 것이라는 것도 예감합니다.

 

프리티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다가 자신의 땅에서 나온 유물을 팔지 않고 대영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합니다.

과거에 살았다 죽었던 왕의 무덤을 발견하고 자신과 배질 브라운의 이름으로 세상에 남기고 간 것입니다. 

 

발굴 과정과 더불어 삶과 사랑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영국인들의 절제된 감정표현으로 표현됩니다. 이것 또한 영화의 양념이 됩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잔잔한 영국영화 한 편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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